구립어린이집을 보내던 둘째가 잘적응을 하지 못하여 올초 2월에 병원에서 발달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둘째가 경도 지적장애 수준을 발달을 보였던것입니다. 급하게 통합어린이집을 찾아 빗살어린이집 등 여러곳에 대기를 걸었고...불행중 다행으로 빗살어린이집 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감사하는 맘과 또'내아이가...'라는 아픈 맘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급하게 이루어져... 검사결과는 3월 7일쯤에 나오게 되었고 그래도 보육료 지원이 되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치료가 저렴한 성내복지관 대기를 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6개월정도의 시간이 소요될거라는 안내는 급한 상황이라 사적인 치료센터를 알아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릴수록 치료효과가 크고 잘 치료해주면 보통 아이들과 같이 살수 있다는 실날같은 희망의 끈을 잡고 사적 치료를 체계적으로 받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사적 센터들의 많이 비싼 비용은 아픈 상황보다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3월 7일에 검사결과를 가져왔기때문에 통합보육료 지원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작년까지는 7일치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지원이 되었는데 작년 어느 시점에서 바뀌어 지원이 아예안된다고 하더군요) 치료등 금전적 압박에 보육료 지원이 안된다는 말은 마음을 더 무겁게 했습니다. 장애아가 있으면 해외로 이민을 간다고 우리나라 복지를 한탄하던 글을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데 사회적 시선 그리고 자녀가 앞으로 살아가는데에 대한 걱정 금전적인 부담은 능력만 된다면 나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나 일단 이 일앞에 회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강동구청 홈페이지에 사연과 기존과 같은 보육료 지원을 부탁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연락이 왔습니다. 가정복지과 보육로 담당 김애자주임님께서 글에 주소랑 어린이집이 정확히 명기 되지 않고 통화가 되지 않아 이제야 연락이 되었다며 이 일을 해결하기위해 중앙부처에 연락을 해보고 다른 방법이 없는지 계속 알아보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안면일식 없는 주임님께서 해결책을 찾아주시며 상담해주는 과정에서 정말 자신의 일처럼 성심껏 처리해주는 주임님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아이의 일로 세상에 외면당하는 느낌과 스스로를 자책하고 슬픈 마음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세상에 내편이 되어 주시는 분있다는 느낌은 아픈 엄마의 맘을 치유하는 데 일조를 하였습니다. 주임님은 방법을 찾긴했으나 어린이집이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주는 방법이어서 빗살어린이집에 전화를 해서 원장님께 부탁을 해본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해야할 일을 대신 해주시고 계신 것이었지요. 빗살어린이집원장님께서는 주임님의 청을 흔쾌히 들어 주셨고, 미안해 하는 저에게도 따뜻한 웃음으로 위로해주셨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참 살아갈만한것 같습니다. 이런분들이 있어서요. ^^
아이와 찾아뵙고 감사하단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해왔는데 아이 치료와 첫째아이 초등입학으로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다 지난주에 찾아 뵈었습니다. 잘하진 못하나 작은정성을 보여야 할 것 같아 깁밥과 음료수를 들고 사무실을 향했습니다. 참...감사한마음으로 인사드렸습니다. 초여름이라 더운데 사무실이 밖보다 더 후덥지근하고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감사한 분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체력이 떨어질 정도의 더운 환경은 개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세금이 이 고마우신 분들이 일하시는데 적절하게 쓰였으면하는 생각도 드네요.
진심어린 따뜻한 도움과 상처를 치유받고 도움을 받았으니 저도 세상에서 누구에겐가 이 고마운 감사를 돌려주려구요. 그러면 세상이 더 살기 좋아질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