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구청장님께.

올 해도 다사다난했던 사연을 아쉬움 속에 묻어두고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평소 강동구가 행정능력과 친절도 면에서 가장 선도적인 구행정을 펼쳐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듣고 있었습니다. 저는 영파여자고등학교장으로 봉직하고 있는 최의영입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 학교는 대로변에 있는 '육교문제'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겨울철 보행안전과 주변 미관을 고려하여 철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왔습니다. 이에 학교와 학부님들과 함께 유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강동구에 민원을 제기하고 답변을 기다려 왔습니다. 사실 관청의 일처리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즉시 관련 부서에서는 담당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민원사항을 점검하고 현장의 문제점과 구민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학교측의 애로사항까지 처리하는 것을 보고 약간의 희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관청의 일처리 방식이라는 것이 약간은 관료적이라는 오래된 관념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유로 학부모님이나 학교는 올 해내로 신속히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정처리로 신속하게 주민들과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해당 소관부서에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왠지 의례적으로 들렸지만 예상을 깨고 신속하게 철거되어 학부모님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상찬(賞讚)의 말씀을 학교장인 제가 받았습니다. 일을 결단해 주신 구청장님이나 실무부서를 제치고 제가 염치없이 그 공을 받게 되었으니 실로 무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 보다 더 고맙고 진정성이 가는 것은 국장님과 팀장님이 앞장서서 육교철거 후 바뀐 교통신호체계와 걸널목 안전을 염려하여 학교 선생님보다도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하셔서 일주일동안 안전한 등하교 캠페인을 펼쳐 주신 것입니다. 엄동설한에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자녀를 둔 어버이의 심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존의 상생정신으로 도와주신 구청장님과 관련부서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우리 학교와 학부모님들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2013년 새 해에도 구청장님을 위시하여 구청에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간구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영파여자고등학교장 최의영배상.